봄의 훈풍이 번듯 불어오더니 벌써 이곳저곳 꽃소식이 분주하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은 연두빛 들판과 분홍색 산자락으로 갈아입었다. 꽃이 피니 벌, 나비, 새들이 날아들고 처자들은 나물 뜯으러 나가니 사내들은 싱숭생숭이다. 이처럼 ‘볼 것’이 많아 ‘봄’이다. 그래서 봄은 생명을 출산하는 여인의 계절이다. 여름이 오면 생명력이 극성하여 활짝 열려 ‘여름’이다.
1910년 3월 26일 오전 10시 타국 땅 뤼순의 감옥에서 안중근 의사가 순국하신다. 당시 밖으로는 1894년 청일전쟁, 안으로는 동학혁명이 일어나 안팎의 정세가 어렵게 돌아간다. 1904년 러일전쟁의 승리로 일본은 한반도의 주인이 되어간다. 이를 묵과할 수 없는 근세조선의 수많은 지사가 독립운동을 벌린다. 황해도 해주에서 김구 선생 역시 18세에 동학
인공지능(AI) 구글의 바둑프로그램 '알파고'와 대한민국 청년 프로바둑 기사 이세돌 9단의 5번 국이 끝났다. 5천 년 바둑 역사상 처음으로 이세돌은 인류를 대표하여 기계와 대결하였다. 7일 동안 대국은 실시간으로 생중계되면서 국내는 물론 전 지구적인 이목을 끌었다. 알파고는 인간의 약점을 깨면서 진격해왔다. 고독과 치열함으로 맞선 인간은 연이은 패배로
드라마 '징비록懲毖錄'에서 왜군의 진격에 공포에 질려 싸워볼 엄두도 못 내고 도망하려는 선조를 한사코 말리면서 서애西厓 유성룡柳成龍은 쏟아지는 빗속에서 울부짖는다. "어디로 간단 말인가, 도대체 어디로!" 그런 서애를 뿌리치고 한양을 빠져나가면서 선조는 유성룡에게 ‘유도대장(留都大將)’을 제수한다. 말이 좋아 대장이지 오합지졸들을 데리고 왕이 없는
1910년 3월 26일 오전, 중국 요녕성의 여순旅顺형무소 사형 집행실에서 안중근安重根께서 유언하신다. “내가 행한 행동은 오로지 동양평화를 도모하려는 진실한 마음에서 나온 것이다. 바라건대 오늘 이 자리에 있는 일본 관헌들도 나의 변변치 못한 충정을 잘 헤아려, 너와 나 구별 없이 마음을 모으고 협력해서 동양평화를 기필코 도모하기를 간절히 바